경기일보 로고
2025.07.05 (토)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기고] 안전한 유역 물관리 실현을 위한 노력

image
김동규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지난 10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세계자연보전연맹(ICUN) 리더스 포럼에서 “플래닛B(지구를 대체할 행성)가 없기 때문에 플랜B도 없다”며 기후위기에 전 지구적 대응을 호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남부지방, 특히 호남지역은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수도권과 정반대의 기후 재난을 겪고 있어 일부 제한급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폭우와 가뭄이 한반도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복합기후 재난’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한강 유역은 대도시와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고 향후 K-반도체 산업단지 및 신도시 조성 등으로 홍수 방어와 용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가며 발생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물 전문기관 K-water는 체계적인 물 관리를 통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했다.

올봄과 초여름, 한강수계 댐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5월 말 횡성댐을 시작으로 6월 중순에는 소양강댐과 충주댐까지 유역 내 모든 다목적댐이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하는 등 댐 유역 강수량이 평년의 57%에 불과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상 가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K-water는 환경부 주관으로 매주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한강수계 댐, 보 등의 연계운영협의회 의결을 통해 댐 용수 절약 대책을 가뭄 관심 단계부터 먼저 시행해 안정적 용수 확보에 앞장섰다. 그 결과 7월 초 정상 저수량을 조기에 회복함으로써 수도권의 용수 공급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

가뭄이 끝나자 8월부터는 홍수가 연이어 발생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서울,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최대 6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것이다. 서울 동작구에는 1시간 최대 141.5mm의 역대급 집중호우가 쏟아져 재난으로 이어졌다.

K-water는 집중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댐 수위를 관리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사전 방류를 통해 하류 하천의 홍수량을 저감시켰다. 또 횡성댐의 경우 홍수경보 발령으로 하류 하천 수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댐의 방류 시기를 최대한 늦춰 하천이 넘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남북 접경지역인 임진강 유역은 여름철 예년의 1.5배가 넘는 많은 강우와 북측 댐의 예고 없는 수문 개방에도 사전에 위기 수준을 상향시켜 하류 하천 순찰, 행락객 계도 등 국민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대응했다.

김동규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