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한 기계 가공 공장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11시간 만에 꺼지면서 일대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타는 피해가 났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께 서구 왕길동 한 기계 가공 공장에서 난 불을 약 11시간 만인 오후 7시45분께 모두 껐다.
이 불로 인근 공장 건물 30여개동이 불에 탔고, 공장 근무자 등 9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인근 교통을 통제하기도 했다. 또 야산 근처에 쌓여 있던 화물 운반대에 불이 옮겨 붙었지만 산불로 번지기 전에 저지했다. 불이 난 공장 구조물들은 불에 녹아 휘었고, 일대에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소방 당국은 불을 본 인근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뒤 불이 확산하자 오전 9시14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불이 추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전 11시2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이 방향을 바꾸며 불었고, 공장 건물들 간격이 좁아 불을 끄는 데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보형 인천 검단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언론브리핑을 열고 “동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었고, 3개 방향으로 바람 방향이 실시간으로 바뀌면서 불이 번졌다”고 했다. 이어 “또 가설 건축물이 있고, 공장 건물들 간격이 좁아 불을 끄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유정복 시장은 “화재 피해 조사가 끝나면 피해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