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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홍익인간과 전인교육

강정모(경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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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은 한국의 교육이념으로 명시되기 전에도 인적자본(정신자본·지식자본)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줘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로 나타났고 경제와 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49년 제정된 교육법 제1조에서 홍익인간 이념을 교육의 근본 목표로 삼아 전인교육을 강조하며, 모든 국민이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인 생활 능력과 민주적 자질을 갖춘 공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은 것이야말로 건국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널리 인간 세상에 도(道)를 넘치게 해 골고루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학습이 필수적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하려면 적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풍부한 지식, 올바른 정신 및 신체적 건강을 가지려면 덕지체정육(德智體情育)의 원만한 인격을 도야하고 완성해야 하므로 전인교육과 학습이 중요하다. 인격 양성의 목적은 개인은 물론이고 공동체를 위해 홍익하는 생활과 활동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가 삶의 주인이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자신이 선택한 방식대로 자기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인간의 자기애와 자기 이익을 인정하는 것이 동기를 유발해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자신은 물론이고 남과 사회를 위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므로 홍익인간과 시장경제는 궁합이 잘 맞는다.

 

이 요청에 부응해 설정한 교육 목표는 세 가지다. ①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인으로 성장하는 것 ②학행일치하는 자립 능력을 갖춰 행복한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③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적 인재가 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방침은 인격교육, 기술교육, 국방교육, 지식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전인교육의 목표는 개인과 국가, 나아가 인류 공영을 위한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다.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채택한 동기는 다음과 같다. ①홍익인간은 건국이념이기는 하나 결코 편협하고 고루한 민족주의 이념의 표현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정신과 부합되며 민족정신의 정수이고 기독교의 박애정신, 유교의 인(仁), 불교의 자비심과도 상통한다. ②자주적 생활 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은 우리 교육의 근본 목적을 달성하는 두 큰 지주로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국민 각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리면서 자주적으로 국가 발전에 협조·봉사해야 개인과 국가가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 ③자주적인 생활 능력과 고유한 인격의 함양은 궁극적으로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의 근본 목적인 전인교육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법 제2조에 일곱 가지의 근본 교육방침은 다음과 같다. ①건강한 신체와 견인불발의 기백 ②애국애족의 독립정신과 인류 평화에의 공헌 ③민족 고유문화의 계승 앙양과 세계 문화에의 공헌 ④창의적 활동과 합리적 생활 ⑤자유와 책임 및 신의와 협동 ⑥심미적 정서의 함양과 여가의 현명한 사용 ⑦근검 노작과 무실역행하며 유능한 생산자요 현명한 소비자가 돼 건실한 경제생활을 하게 한다.

 

홍익인간 사상에 입각한 전인교육에 의해 축적된 인적자본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자기 성취 동기를 유발하는 포용적 경제 제도와 정치제도를 만드는 경로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류의 공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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