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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겨울 아지랑이

겨울 아침 햇살이

거실 한 켠 길게 비추고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발견한다

 

햇살에 떠오르는

아지랑이 밟으며

앞으로 걷고

뒤로는 생각에 잠긴다

 

옛날 뒤뜰에 떠오르던

무지개빛 아지랑이

속살거리며 유년 시절을 불러온다

 

시골 철길 따라 학교 가던 길

온통 덩굴장미 담장

예뻤던 길목 집

 

야산 산딸기 따 먹던 길

외딴 곳,

흙 덮인 지붕

긴 터널 속의 항아리 굽던 터

 

겨울 아지랑이

꽃으로 피어 오르면

마음의 문으로 추억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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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시인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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