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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문턱서 생명 살리는...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 최전선 현장 속으로
2016년 국내 최초 민관 협력 권역외상센터 완공
신속한 이송·체계적 치료… 죽음 문턱서 생명 살려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의 불꽃을 되살리는 곳이 있다. 권역외상센터다. 언제, 어떤 사고를 환자가 발생할지 모르니 24시간 비상 대기. 매일 낮과 밤을 나눠 당직근무를 하면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힘겨운 일상이지만 의료진은 한 명의 중증 외상 환자를 더 빨리 이송하고 조금 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경기지역에도 이러한 권역외상센터가 있다. 아주대병원의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경기남부지역과 경기도는 물론이고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로 꼽히고 있다. 의료 최전선을 찾아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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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제공

 

■ ‘중증 외상 환자가 있는 곳엔 어디든’... 신속한 이송부터 체계적인 치료까지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소생 및 처치, 응급수술이 가능한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치료센터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설치 지원 사업 대상기관으로 선정, 2016년 국내 최초로 민관이 협력해 완공됐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권역외상센터 전용 장비 1천15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병상은 중환자실 40개, 일반병실 60개 등 총 100개의 병상에 달한다.

 

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등 각 과 전담전문의 27명과 외상소생실, 외상집중치료실, 외상수술실 등 279명의 간호사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권역외상센터에서 의료진은 쉴 틈이 없다. 재빠른 환자 이송부터 치료, 관리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증 외상 환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부터 의료진들은 각자의 자리에 대기하고 있다. 닥터헬기 탑승 및 출동, 외상소생실 대기, 문 앞에서 환자 이송을 대기하는 게이트키퍼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중증 외상 환자를 빠르게 이송하는 데에는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의 역할도 크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19년 9월 닥터헬기 운항을 개시했으며 2021년 12월 권역외상센터 6층에 닥터헬기 운항통제실을 조성했다.

 

이후 2022년 1월 닥터헬기 운영체계를 개편해 효율적인 환자 이송을 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 내 헬기를 주기시켜 중증 외상 환자가 발생할 경우 10분 내로 출동하며 30분 내 외상센터로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환자 이송 및 처치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응급 의료 체계를 구축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중증 외상 환자가 발생하면 지역외상체계를 통해 현 상황을 공유하고 구급대와 의료진을 빠르게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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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제공

 

■ ‘차상위 등급·1% 치료 성적’...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 외상센터

 

이같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환자 생명을 우선시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임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닥터헬기 체계를 전면 개편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닥터헬기 출동 1천회를 돌파했으며 경기도소방 헬기 369회, 기타 헬기 5회 출동 등 총 1천383명의 환자를 이송하면서 중증 외상 환자 구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전국 8개 닥터헬기 운영 기관 중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낸 성과다.

 

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난해 12월 기준 10년 연속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으며 2020년부터는 4년간 미국외과학회 외상질관리프로그램에서 상위 1%의 치료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척도인 ‘중증도 보정 사망률(환자 중증도를 고려한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비)’를 보면 평균 수준의 미국 외상센터와 비교해 중증 외상 환자를 약 2배 더 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증 외상 환자를 진료하면서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 5% 미만(선진국 평균 10% 내외)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道·도민 이해 속 권역외상센터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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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권역외상센터가 잘 운영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정부인 경기도와 환자 구조 구급의 최우선인 경기도소방, 중증 외상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의료진이 합을 맞춰야만 권역외상센터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센터장은 “의료진은 항시 24시간 환자를 위해 비상대기하고 있다”며 “지방정부인 경기도와 경기도소방,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외상 체계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취임 후 병상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병상은 중환자실 40개, 외상병동 60개 등 총 100개다. 국내 권역외상센터 중 가장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밀려 드는 환자에 병상이 부족해 아주대병원 본관의 병상까지 빌려야 할 정도다.

 

이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병상을 늘릴 계획을 세웠고 2023년 6월 권역외상센터 증설 계획을 승인받았다. 기존 중환자실 40개의 병상에서 60개로, 외상병동 60개 병상에서 240개로 총 300개의 병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 “국내 권역외상센터 중 가장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기 남부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밀려들어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자체적으로 병상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별도의 건물에 의대 증원에 대비한 교육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계속해서 이어지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의대 증원이 불투명해졌고 계획 자체가 보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센터장은 지역사회의 힘과 이해관계가 절실하다고 했다. 경기도와 경기도민들의 이해 속에서 권역외상센터가 더 잘 운영될 수 있다는 것.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앞으로도 중증 외상 환자를 위해 더욱 힘쓸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는 환자들을 치료할 장비와 의료진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경기도가 매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이마저 겨우 외상센터를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괄적인 의료 정책과 경기도민들의 지지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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