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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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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바닷가에 사는 언니

언니가 매생이를 보냈다

매생이 뭉치는 삶 만큼이나

거친 파도를 겪어낸 것이다

 

술에 취해 속이 쓰리다는

남편을 위해 매생이 국을 끓인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끓어 오르는 물에

매생이를 넣으면

둥글게 말고있는 다리를 쭉 펴고

한 올씩 풀려 나온다

어느새 솥안은 바다가 되고

갯내음 갈매기 울음소리 들린다

작은 욕심도 부릴줄 모르는 언니의

한 맺힌 남도의 창이 흘러 나온다

 

언니는 초록의 매생이다

마음이 들꽃보다 향기로운 것은

거친 비바람을 겪었기 때문이다

매생이 국을 먹을 때마다

언니의 푸른 갯벌이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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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옥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2021년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

시집 ‘파꽃’ ‘구름 같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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