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1 (화)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아침을 열면서] 4월, 책과 독서를 기념하는 달

오선경 성공독서코칭센터 대표

image

스마트폰 등이 일상화되기 전에는 연말연시에 새 다이어리를 장만한 후 으레 달력 안에 챙겨야 할 중요 행사나 기념일, 꼭 기억해야 할 날들은 색 펜으로 표시하곤 했다. 집중력과 꼼꼼함이 필요한 작업이라 다 정리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지금은 스마트폰 일정표 앱에 한 번 입력해 놓으면 해마다 정보가 연동되니 편리하다. 예전만큼 하나하나 점검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는 않으나 그만큼 기억하고 싶은 기념일에 둔감해져 자칫 중요한 일정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서 월말이나 월초에 매달 챙겨야 할 주요 일정을 꼭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4월에도 개인 기념일과 더불어 여러 국가기념일이 있어 정리해 본다.

 

제일 먼저 4·3 희생자 추념일이 있다. 제주4·3사건에서 참혹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국가폭력이 국민에게 자행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지게 되는 날이다. 제주 4·3공원을 방문했을 때 위패봉안실에 있던 수많은 희생자 이름을 보며 말문이 막혔던 경험이 있다. 비극의 역사이지만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일이기에 꼭 기억해야 할 날이다.

 

4월4일은 57주년이 되는 예비군의 날이다. 예비군 신분임을 증명하면 여러 놀이공원이나 전시 관람 할인 행사가 있었다고 하니 징병제 국가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청춘의 시간을 내어준 이들을 위한 마땅한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4월5일은 식목일이다. 6·25전쟁 이후 산림녹화 시절에야 식목일이 중요했겠으나 지금은 큰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3월 말 대규모 산불로 산림 소실률이 어마어마했고 이재민도 대량 발생해서인지 이번 식목일을 맞이하는 마음은 남달랐다.

 

7일은 보건의 날이고 11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이다. 우리 헌법과 정부의 정통성이 수립된 날이므로 우리나라 민주화의 중요한 기점인 4·19혁명기념일과 함께 매우 중요한 날이 아닐 수 없다.

 

20일은 장애인의 날이고 21일은 과학의 날, 22일은 정보통신의 날, 25일은 법의 날,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 4월 4주 차 금요일은 순직의무군경의 날이다. 모두 국가가 지정하자고 한 이유가 있을 법한 날이니 꼭 기억해 두면 좋겠다.

 

국가기념일은 아니지만 책이나 책 읽기와 연관해 기념할 만한 날도 있어 마저 정리해 본다. 2021년 도서관법을 개정하면서 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용 촉진을 위해 4월12일을 도서관의 날로 지정해 이후 일주일간은 도서관 기반의 다양한 독서 행사가 열린다.

 

4월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책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책 읽기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저작권을 존중하자는 의미로 제정된 날이다. 세계 책의 날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책과 꽃을 선물하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도 공공 및 민간 영역에서 다양한 책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꼭 참여해 보길 바란다.

 

독서의 달인 9월 외에 4월도 중요한 책의 달임을 잊지 말자. 이런 기념일들은 지정해도 참여하는 이들이 없다면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 그러려니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진짜 의미 있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즐기고 기억하면 좋겠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