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1 (화)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나의 무덤은 지면 아래에”…국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물결

지하무덤에 묻어 달라 유언... 수원 주교좌성당 내 분향소

image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정 사진. 교황의 시신은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인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 국립경국대학교 김복희 교수 제공

 

“(나의) 무덤은 지면 아래에 마련돼야 합니다.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하고 ‘프란치스쿠스(Franciscus, 프란치스코의 라틴어명)’라는 이름만 새겨지길 원합니다.”

 

교황청이 지난 21일(현지시각)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 일부다. 이날 오전 선종한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바티칸 바깥에 있는 성당의 지하 무덤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가 원한 비문은 자신의 라틴어 이름 한 단어뿐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6월 29일 이러한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

 

세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면서 평생 자신을 낮췄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빈자의 성자’다웠다. 교황은 유언에서 “나의 세속적 삶의 일몰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영원한 삶의 생동감 있는 희망과 함께 나의 매장 장소에 대해서만 유언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교황이 안장되길 원한 장소는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그는 생전에도 이곳에 묻히길 바란다는 뜻을 밝혀 왔다.

 

image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교황청은 성명을 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접 사인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라고도 공식 발표했다.

 

“(나의) 무덤은 지면 아래에 마련돼야 합니다.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하고 ‘프란치스쿠스(Franciscus, 프란치스코의 라틴어명)’라는 이름만 새겨지길 원합니다.”

 

교황청이 지난 21일(현지시각)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 일부다. 이날 오전 선종한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바티칸 바깥에 있는 성당의 지하 무덤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교황이 안장되길 원한 장소는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대부분의 전임 교황은 사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됐다.

 

이날 교황청은 성명을 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접 사인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투병 중에도 경북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을 겪은 한국 국민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국사회가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 마다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교황을 추모하는 물결이 국내에서도 일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22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마련해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인 조문을 받고 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언제까지 진행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절차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로마 성 베드로 성당의 프란치스코 교황 영정에 촛불이 밝혀져 있다. 교황의 시신은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인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 국립경국대학교 김복희 교수 제공

 

천주교 수원교구는 23일 오전 9시부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정자동 주교좌성당 내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분향소를 마련해 25일까지 오후 9시까지 신자 및 일반 조문객의 조문을 받는다. 일반객 조문은 매시 30분부터 55분까지 가능하며, 그 외 시간에는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에 안치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 교황은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있는 관에 붉은 예복을 입고 누워 있고 머리에는 미트라를 쓰고 손에는 묵주가 들려 있다.

 

관은 붉은 천으로 장식된 나무관이다. 교황은 지난해 교황의 장례 예식을 개정하면서 교황 시신을 3개의 관(삼중관)이 아닌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1개의 목관에 안치하도록 간소화했다.

 

교황의 장례식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 주재로 열린다. 현재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안치된 교황의 관은 23일 오전 9시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일반 대중도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천주교 수원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가 참가한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