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이 한국의 대표적인 희곡작가 이근삼의 ‘유랑극단’을 제80회 전국체전 및 인천시민의 날 경축공연으로 마련, 13일부터 17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제27회 정기공연이기도 한 ‘유랑극단’(정남철 연출)은 우리 전통극의 진수를 선보이고 악극 형태의 극진행과 탈놀음 등 신명나고 다양한 표현양식으로 시민들과 인천체전을 찾는 많은 이들을 즐겁고 흥겹게 할 것으로 보인다.
때는 1940년대 초반, 팔도강산을 누비며 웃음과 눈물로 한민족의 기쁨과 애환을 달래주던 한 유랑극단이 장마철 흥행부진으로 밀린 방값을 내지 못하자 여관주인은 빚받이 만석이까지 달려 야박스럽게 쫓아낸다. 극단은 늦여름 따가운 불볕더위에 연극소품을 가득 실은 손수레까지 끌고 유랑하면서 문경새재에서 노숙을 하기에 이른다.
지칠대로 지친 이들은 현대극장의 차사장을 만나 모처럼 계약금을 두둑히 받고 희희낙낙한다. 신파극 ‘외로운 종달새’의 성공적인 흥행으로 오랜만에 여유를 부린다. 그리고 일본에서 공부하다가 합류한 신입단원 오소공이 ‘내일이 없다고 체념하는 사람들에게 민족과 장래를 이야기해주고 희망을 주자’고 단장을 설득해 단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실주의 연극 ‘북간도의 절규’를 공연한다.
결국 일본순사에게 공연정지를 당하고 단장은 체포 투옥되고 오소공은 모진 고문끝에 큰병을 얻어 유랑극단은 해체될 위기에까지 이른다. 우여곡절끝에 여관 빚받이 만석과 차사장이 억지로 떠넘긴 어린 세실이까지 단원으로 충원시켜 가면서 재기의 결속을 다져가던 어느날, 우연히 마주친 농악대의 행렬과 마주친 오소공은 영감을 받아 연극적인 놀이와 민족사상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우리민족 가면극을 공연해 큰 성과를 거둔다.
그러나 공연도중 일제의 모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오소공이 사망하자 유랑극단이 존속하기에는 모든 것이 어렵고 가망이 없다는 판단아래 모두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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