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4 (금)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극단 길라잡이 '꽃같은 사랑' 공연나서

남양주에 터전을 마련한 극단 길라잡이(대표 양정순)가 지난해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작품으로 선정된 ‘꽃같은 한사랑’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서울공연에 나선다.

임진택 연출의 야외연극 ‘꽃같은 한사랑-세개의 사랑이야기’는 지난해 11월 국립극장 야외마당에서 시연했던 ‘세 개의 사랑이야기’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기존의 마당극과는 다른 개념의 ‘야외연극’ 혹은 ‘자연속의 연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의도공원 자연 숲속의 원형 공연장에서 관객이 관객을 바라볼 뿐 아니라 배우나 관객이 하늘을 함께 쳐다보며 공연이 진행된다.

삼국유사의 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 생명체간의 근원적인 소통과 결합을 표현하는 내용의 이 공연은 새천년을 맞는 문명전환의 시대에 인류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째마당 ‘교감’, 둘째마당 ‘헌화’, 셋째마당 ‘상생’으로 구성된 작품은 각 마당이 독자적인 주제와 형식을 갖고 있어 별도로 공연될 수 있는 것이 특징. 한국 고유의 마당극을 바탕으로 시와 음악, 전통춤(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무예, 민요와 판소리, 변사극(키노드라마) 등의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시킨 야외 총체연희극이다.

삼국유사에서 뽑아낸 3개의 설화-포산의 두 신선 이야기, 수로부인에게 꽃을 꺽어바친 노옹이야기, 해가 둘 나타난 천괴를 해소한 도솔가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자연과 인간이 함께 소통하고 사랑하는 찬된 세계관과 성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 작춤에선 한 배우가 세마당에서 각기 다른 역을 맡을 뿐 아니라 한마당 안에서도 사람에서 자연물로, 소품담당에서 소품 자체로, 환자에서 극중인물로 변화무쌍하게 역할을 바꾸어 연기한다. 즉 배우가 1인 다역의 연기술을 발휘한다.

이번 공연에서 시행되는 ‘관람료 후불제’도 이색적이다. 공연을 보고 난 뒤 관객들이 자신이 받은 감흥과 만족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 공연에 대하여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 바로 ‘관람료 후불제’다. 마당극 순회공연을 주로 하는 극단 길라잡이는 이번 공연을 관람료 후불제를 정착시킬 계기로 삼고 있다. 문의 (0346)592-5993∼4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