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는 혼자 골프장에 나가는 법은 없다. 골프는 팀 경기로 간주되지 않지만, 골프 선수들은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캐디’들에게 많은 것을 의존한다. 프로골프 선수들의 투어를 따라다니는 캐디들은 단순히 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선수들이 복잡한 게임을 이해하게 해주고, 즉석 심리 상담자의 역할도
한다.
캐디는 18세기에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당시의 골퍼들은 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일과 공이 어디 떨어졌는지 찾아내는 일을 하인들에게 맡겼다. 물론 지금은 파트너의 개념이다. 전형적인 임무는 선수의 시중을 드는 것이지만 캐디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수가 가능한 한 편하게 경기를 하면서 오로지 샷에 대해서만 신경을 쓸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남자 캐디도 있지만 한국 골프장의 경우는 여성 캐디가 대부분이다.
유성CC 캐디들이 1990년 2월 노조설립을 놓고 법정까지 가는 투쟁을 벌였을 때 ‘캐디는 근로자로 볼수 없다’고 판결한 법원도 있지만 현재 캐디노조가 설립된 곳은 10여 골프장에 이른다.
캐디들이 노조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첫째 고용안정이고 둘째는 산업재해 보장을 받기 위해서이다.
정식직원이 아닌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언제 그만둬야 될지 모르는 해고불안에서 벗어나고 일하는 과정에서 입는 산업재해 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골퍼가 친 볼에 얼굴을 맞아 크게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골프장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한 사실이 있다.
“캐디들은 회사로부터 어떠한 명목의 임금이나 자신들의 수입에 대하여 세금도 내지 않는다”는 게 골프장측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캐디가 골퍼는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일용직도 분명히 근로자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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