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26일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증진과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의 한.싱가포르 관계발전에 만족을 표명하고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동북아에서,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경제협력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특성을 살려 역내 국가들간의 조정역할을 적극 수행, 지역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이번에 체결되는 중소기업 협력 및 표준화협정을 계기로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을 증진하고, 내년에 초고속통신망 구축을 위한 제1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정보화·생물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신규사업인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도 두나라가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양국간 교역(99년 72억달러)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작년말 현재 18억달러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중 말레이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싱가포르의 대한(對韓) 투자 등을 촉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이와 관련, 최근 한국의 삼성과 싱가포르의 PS사가 인천 남항 항만개발에 서명한 것 등을 계기로 싱가포르가 우리나라 항만개발 등에 적극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김 대통령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 화해협력 진전상황을 설명했으며 고촉통 총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숙소인 샹그리라 호텔에서 싱가포르 거주 동포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싱가포르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3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27일 오전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 초청으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한 뒤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자카르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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