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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김밥 사랑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은 누구나 가정을 통하여 세상에 오며 가정을 통하여 하느님께 돌아간다. 이러한 가정은 인간이 만나는 최초의 공동체요, 인간이 숨쉬는 보금자리이다.

한 가정에서 사랑하는 아들, 딸로 태어난 인간은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하며 그 가정에서 문화와 관습을 배우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 간다.

인간성숙의 시작이며 발원지인 가정은 부부를 중심으로 어버이와 자녀, 그리고 혈연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의·식·주를 해결하는 생활공동체, 운명공동체를 말한다.

가정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음식중의 하나가 우리들이 손쉽게 먹고 있는 김밥인 것 같다.

김밥을 구성하는 기본재료는 김과 밥이지만 김밥 속에는 햄, 계란, 단무지, 당근 등이 들어있다.

이런 모습은 가정의 기본 요소인 가족으로서, 김은 곧 가장(아버지)을, 밥은 어머니를 뜻하며 김밥 속의 내용물은 자녀를 의미한다.

김이 터지거나 구멍이 나면 가정의 울타리가 무너지는 것이고, 밥이 질거나 되면 김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또한 김밥의 내용물이 상하거나 없다면 먹지를 못하거나 의미가 사라지는 것처럼, 가정속에 생명과 자녀가 없거나 아프다면 가정의 기쁨도 사라지게 된다.

김 없이 김밥을 만들 수 없고, 밥이 없는 김밥, 반찬 없는 김밥이 있을 수 없듯이 가정은 바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사랑을 나누는 운명공동체요, 생활공동체이다.

어느 누구 한사람도 없어서는 안되는 가정의 소중한 구성원들이다.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가정의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 아내와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어머니는 가정의 아내로서 가족들의 평온함과 생명유지를 위해 제대로 살림을 꾸려야 하고, 자녀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가정의 희망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송영오.인덕원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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