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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8 (금)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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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경기도청 육상팀 감독 은퇴

41년간 달려온 육상 외길 “또 다른 삶의 레이스 시작”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 아닙니까?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경기도 육상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조언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는 31일로 41년 간의 선수와 자도자 생활을 마감하고 퇴임하는 경기도청 육상팀 조재형(60) 감독은 한 평생을 받친 육상계에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온 것에 만족감을 표하며 ‘영원한 육상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평택고 1학년 때 뒤늦게 육상에 입문, 한일은행을 거쳐 한국전력에서 17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 조 감독은 은퇴후 수원 유신고에서 1년간 지도자 수업을 쌓은 뒤 1983년 경기도청 코치로 발령 받아 올해까지 23년간 코치와 감독으로 후진을 양성해 왔다.

선수 시절 5천m와 1만m, 3천m 장애물경주(2회), 마라톤에서 모두 5차례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1970년대 한국마라톤의 1인자로 군림했던 조 감독은 1972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우승한 철각으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1971년 일본 교토국제마라톤대회에는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했다가 2시간16분26초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도자 데뷔 이듬해인 1984년 동아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이홍렬(당시 경희대)을 조련, 한국마라톤에서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15분대 벽을 허물고 한국신기록 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조 감독은 도청 팀에서 후진들을 양성하며 ‘무명 선수’였던 최경희와 장진숙을 국가대표로 키워내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대한육상경기연맹 기술위원장과 경기도육상경기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육상 행정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학창시절까지의 제1의 삶을 시작으로 육상 선수와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살아왔다”고 밝힌 조 감독은 “앞으로 남은 여생 동안 제3의 삶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그동안 걸어온 41년 간의 육상인의 삶이 소중하고 보람됐다고 털어놨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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