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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탈선 부르는 옛 광주시청사

농구장 등 들어서면서… 흡연·음주 등 버젓이 주민들 불안

구 광주시청사 부지가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전락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청사가 지난 2009년 5월 송정동 570 일대로 이전한뒤 송정동 120의 8 일대 구 청사는 일부 건축물이 철거되고 남아 있는 3개 동의 건물에 상공회의소와 상수도사업소, 재활용센터가 들어섰다.

 

특히 일부 건물을 철거한 공간에는 농구장과 게이트볼장 등이 들어서면서 곳곳에 출입구가 생겨나고, 차도 쪽이 재활용품 매장으로 가려지면서 학생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 주차장 내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청소년들의 흡연실로 전락, 주민들의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 청사 인근에 거주하는 전모씨는 지난 달 26일 시 홈페이지에 “구 청사에 재활용품 매장과 농구장 등이 설치돼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숨어드는 장소로 변하고, 급기야 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전씨는 또 “구 청사 주변에서 흡연과 음주를 한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대거나 남녀가 부둥켜 안고 민망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경찰에 신고를 해 출동한 경찰관이 아이들을 타이르고 야단을 쳐도 바뀌는 것이 없다”며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는 해산시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황당해 했다.

 

구 청사 인근 파라다이스 아파트 입주민 이모씨도 “주차장 내에 설치된 농구장에서 새벽까지 농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극심한 소음으로 창문도 열지 못하고 한 여름을 보내야 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7일 구 청사 내로 청소년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울타리를 설치하고 외부에 가려져 있는 나무울타리를 제거해 시야를 확보했다”며 “보안등 및 방범 CCTV 등을 구 청사 내 4개 장소에 설치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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