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는 지난 7일 사랑채노인복지관 수탁기관 선정 심사결과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수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시로부터 사랑채노인복지관을 위탁운영하던 한 사회복지법인이 2개월여 만에 돌연 위탁운영을 포기한 지 15일만이다.
경기일보 지난 달 22일자에 ‘복지관 위탁운영 두 달 만에 손 놔’와 같은 달 26일 자 ‘복지관 운영 포기 채용압력 탓?’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자 의왕시의회는 사랑채복지회관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사랑채를 운영하던 법인은 시의원들에게 위탁현황과 직원채용 및 근무행태, 복지관 직원에 드리는 글 등 A4용지 21장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다.
법인은 “복지관 업무인수와 동시에 나타난 의외의 외부 사람들로 인해 복지관 운영질서가 무너졌다”며 “사회복지종사자로서 불의와 타협할 수 없다는 판단과 복지관 직원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양심적 가책 때문에 위탁운영을 반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의왕시민모임은 시청 앞 광장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복지관 운영에 전횡을 일삼아 온 일부 직원들을 추천 또는 내천했는지 해명하라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런 가운데 사랑채의 새로운 위탁운영법인이 선정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 직원 채용에 대한 외압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사랑채복지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이름만 대면 금방 알만한 고위 정치인의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거론되는 인물들이 직접적으로는 청탁하지 않았을 것이고 측근에 의한 외압일 것이라는 게 소문이다. 그러나 측근이 했던 직접적으로 했던 책임은 누구에게 있겠는가.
또한 “시장도 어쩔 수 없이 인사청탁을 들어줘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장 공천에 힘써 준 정치인이니까, 실세 정치인이니까”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헛소문이기만 바랄 뿐이다.
사랑채복지관뿐 아니라 시가 위탁운영하는 시설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지난 달 2일 개원한 건강누리요양원의 초대원장은 취임 한 달 만에 사표를 제출해 새로운 원장을 뽑고 있다. 위탁운영했던 청소년수련관도 문제점이 드러나 의왕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체제로 바꿨다.
각종 시설의 위탁운영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업체들에 대한 시의 관리에도 문제가 있다.
“인력이 모자란다, 위탁운영한 지 얼마 안 돼 업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점검을 미뤘다”는 등 안이한 자세에서 문제점은 드러난다.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을 하고 관리가 됐더라면 문제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어다닌다면 일선 단체장들은 자신이 소속된 정당이나 해당 정치인의 외압에 계속해서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표출할 수도 없이 들어 줄 수밖에 없어 단체장은 소신있게 행정을 펴나가지 못할 것이다.
만약 청탁이나 외압에 의한 직원채용이나 인사가 이뤄지면 의왕시의 각종 위탁시설물의 정상적인 운영은 요원하고 시민들로부터 불신만 가득해질 것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토해양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성제 의왕시장이 당선됐을 때 의왕시민들은 그의 장점인 뚝심있는 추진력에 기대가 컸다.
‘희망찬 미래도시, 생동하는 푸른 의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 시장이 지역발전을 위해 뚝심있고 추진력있게 행정을 펴 나가게 하려면 어떠한 정치적인 외압과 청탁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김 시장 역시 철학과 소신이 뚜렷하다면 어떠한 외압과 청탁도 철저하게 배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다.
임진흥 서부권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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