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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기말고사, 과연 효과는?

“공교육 정상화 악영향” vs “수업 내실화에 필요”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처음 시행하는 ‘방학 후 기말고사’를 둘러싸고 교육청과 교사, 학생의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려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한 학력저하를 막고 방학 중 자기 주도적 학습습관 유지, 학력격차 해소 등을 목표로 방학 후 기말고사 실시를 골자로 한 ‘학사일정 선진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학교현장의 분위기는 교육청의 기대효과 보다는 지속적인 학습습관과 알찬 방학, 공교육 정상화 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들이 여전하다.

 

이날 노현경 인천시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은 대체로 반대입장을 견지했다.

 

인천신흥중 조수진 교사는 “교육청이 진정으로 길러줘야 할 것은 방학 때 학생 스스로 학습내용을 찾고 탐구하는 것”이라며 “방학 중 개설되는 특별보충학습은 기말고사 대비반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교사는 또 “방학마저도 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인 정규수업에 지장을 줘 역효과를 내고, 교사들 역시 새학기 업무분장 등으로 분주한 2월 기말고사를 실시하면 업무부담을 더욱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여중 손혜인 학생도 “학생들에게 방학이란 쉬면서 공부할 수 있는 휴식기”라며 “시험준비 하느라 방과후학교 보다는 학원이나 과외로 내몰려 사교육비를 더욱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에 인천국제고 이병욱 교감은 “중간고사는 현행대로 방학 전에, 기말고사는 방학 후로 분산 실시하는 것은 전환기 학년의 수업 내실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감은 “방학 중 사교육 유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말고사는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열심히 참여했을 때 좋은 시험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출제하고, 교원의 업무부담에 앞서 정기고사 분산실시의 교육적 효과가 크다면 학교는 적극 이를 수용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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