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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성공은 선배님들의 성공, 우리의 성공”

나로호 연구원 배출 경기과학고 “한국 우주역사에 한 획 선배들 자랑스러워요”

“우와아~ 성공이다!”

30일 오후 4시 정각이 조금 지난 시각, 경기과학고등학교의 한 교실.

기대와 불안이 반반씩 섞인 눈빛으로 화면을 응시하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방학이지만 계절학기 수업을 위해 학교에 나와 있던 수십여명의 경기과학고 학생 및 교사들은 한 자리에 모여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고 기뻐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성원은 과학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3~4명의 경기과학고 출신 선배들이 나로호 연구팀에 소속됐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일반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전문적인 용어를 섞어가며 관련 지식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던 학생들은 로켓이 발사되자 서로 얼싸안거나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또 ‘킥턴’, ‘음속돌파’ 등 중계화면을 주시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학생들은 ‘발사 성공’이라는 화면이 나오자 “이제부터가 시작이야”라며 서로를 응원했다.

황순용군(18)은 “나로호에 관한 정보들을 공부하다가 노트북에 로켓 스티커를 붙일 정도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발사 성공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학생회장인 유규상군(18)은 “나로호 연구팀에 친척 및 선배들이 속해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발사 성공으로 과학기술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고, 그 역할을 선배들이 해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처럼 ‘과학영재의 산실’로 불리우는 경기과학고 학생들은 선배들이 일궈낸 나로호 발사 성공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자신들의 꿈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 나갔다.

학생들과 함께 기쁨의 순간을 만끽한 전영호 교장은 “우리학교 출신 과학자들이 이번 나로호 성공에 참여했던 만큼 과학 영재 학생들에게는 사기진작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감동과 소속감,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3년 설립된 경기과학고등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발사의 주역 김형신 박사(1기), 민승현 박사(3기) 등 우주항공 분야 및 과학기술 전방위에서 국가기초과학의 선두주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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