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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내년 경전철 환승할인 추진 ‘딜레마’

경전철(주), 시스템 구축비·연간 환승손실금 분담 요구 ‘난색’
市, 교통편의 위한다지만 재정 부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의정부 경전철 환승할인에 대한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금 부담을 놓고 의정부시가 속 앓이를 하고 있다.

시가 의정부 경전철(주)에 환승할인 시스템 구축비 일부와 연간 발생되는 손실금 분담을 요구했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분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전철(주)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1일부터 수도권 환승할인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시스템 구축비 60억원 중 30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나머지 30억원에 대해 의정부 경전철(주)이 분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의정부 경전철 측은 15억원만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부터는 서울메트로 등과 협의를 비롯해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하지만 시스템 구축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시는 내년부터 환승할인이 시작되면 연간 50억원 정도의 손실금이 발생, 의정부 경전철(주) 측에 환승할인에 대한 연간 손실금 분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정부 경전철(주) 측은 지난해 개통 이후 매월 20억원 이상 적자가 누적돼 손실금 분담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환승할인 손실금 중 30%는 경기도가 보전해 주기로 했지만 의정부 경전철(주)이 환승할인 손실금 일정액을 분담해 주지 않으면 나머지 70%인 연간 35억원을 고스란히 떠안야야 하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는 환승할인 손실금 중 경기도 보전액을 제외한 전액을 매년 부담하면서 환승할인을 추진하든지 아니면 환승할인 사업 자체를 포기할지 선택해야 된다.

올해 초 시는 의정부 경전철(주) 측이 환승할인에 대한 손실금을 분담하지 않으면 환승할인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시 관계자는 “시민 교통편의를 위해선 환승할인을 추진하는 것이 맞지만 열악한 시 재정 상황에서 의정부 경전철(주)의 손실금 분담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정부 경전철(주) 관계자는 “현재도 매달 수십억원씩 적자로 운영되고 있지만 시로부터 전혀 보전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환승할인을 했는데도 협약수요의 50%가 안되면 환승할인 손실 분담금까지 적자가 가중된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 경전철(주)은 현재 1일 평균 이용객이 1만7천여명으로 협약 수요 8만9천명의 18% 수준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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