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3차전 0대0 비겼지만… 일본-중국 무승부에 우승 행운 ‘AFC 2위’ 이어 또 한 번 쾌거 장현수 MVP·김영권은 수비상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풀리그 최종 3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득점에 실패하며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승점 5(1승2무)를 기록하며 ‘자력 우승’을 놓쳤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일본이 중국과 1대1로 비겨 중국(승점 4)을 제치고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이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것은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으로, 통산 3번째(2003년·2008년·2015년)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중국(통산 2회 우승)을 제치고 동아시안컵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지난해 9월 한국 축구의 사령탑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첫 대회였던 올해 호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미얀마를 2대0으로 꺾고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위해 순항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호주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한 K리그 주축의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그가 숨은 옥석을 가려내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음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한편, 이번 대회 중국·일본·북한 등 3경기를 모두 소화한 장현수(광저우 프리)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장현수는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수비상에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선정되는 등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4개의 개인상 중 2개를 가져갔다.
무패로 동아시안컵 우승을 따내고 10일 귀국해 해산한 태극전사들은 오는 31일 파주NFC에 재소집 돼 다음달 예정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9월3일 미얀마전, 9월8일 레바논전)을 준비한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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