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본보 23일자 8면) 내수시장까지 침체되며 도내 중소기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에 따라 도내 중소기업의 다음 달 업황 전망도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본부가 도내 59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2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지역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3.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90.5) 대비 7.1p나 떨어진 수치다.
SBHI는 경기를 전망한 업체들의 응답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경기변동 항목별로 보면 모든 항목에서 전달 대비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생산(87.5, -7.9p), 내수판매(82.6 -6.4p), 수출(80.1, -5.2p) 등의 하락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섬유제품(-37.2)의 업황 전망이 큰 폭으로 나빠졌고, 음료(-24.7p),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 및 시계(-24.0p),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품(-22.4p) 등 대다수 업종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비제조업 또한 마찬가지로, 교육서비스업(-24.0p)과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5.3p), 건설업(-15.0p) 등의 감소폭이 컸다.
이와 함께 도내 중소기업들은 경영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73.6%ㆍ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지난달 조사(71.4%) 때보다도 소폭 오른 것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대대적인 소비심리촉진 대책에도 회복 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어 기업들은 업체 간 과당경쟁(47.4%), 인건비 상승(30.3%), 판매대금 회수지연(21.9%), 자금조달 곤란(21.7%) 등을 꼽았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대대적인 내수 진작책에도 소비심리 회복이 둔화된데다 일부 업종의 계절적 비수기로 체감경기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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