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 년 고찰 관악사가 복원된다.
24일 대한 불교 조계종 연주암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산 12의 9 일원 1만 8천200㎡ 규모의 관악사지에 연면적 716㎡(건축면적 294.95㎡) 크기의 관악사를 복원키로 하고, 지난해 10월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관악사지 복원에 들어가는 총 공사비는 32억 원으로 경기도가 15억6천만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연주암이 부담한다.
연주암은 지난 23일 상량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11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복원될 건축물은 1층 규모의 승방(90.34㎡)과 2층 규모의 누각(140.23㎡), 공양간(50.37㎡), 전각(52.56㎡) 등이다.
연주암은 이를 위해 지난 1994년 관악사지 전체 면적에 대해 문화유적 지표조사와 발굴조사 등을 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15세기에서 18세기에 제작된 도자기 조각과 기왓조각 등이 발견돼 관악사지는 지난 2003년 경기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 2015년 과천시가 2차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시행했고, 지난해 경기도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통해 복원 승인을 받아 천년 고찰인 관악사 복원의 길이 열리게 됐다.
관악산 중턱에 위치한 관악사는 신라 문무왕 17년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며, 조선 태종 11년(1411년) 양녕대군과 효녕대군이 충녕대군에게 세자 자리를 물려준 후 관악산에 올라 마음을 달랬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효녕대군은 이곳에서 2년 동안 수양하며 관악사를 예전에 있던 터로부터 현 위치로 옮겨 지으면서 40칸의 가람을 건립했다.
관악사는 적어도 6동 이상의 건물이 있었으며 산사태에 의해 폐사되면서 인근으로 옮기거나 그 자리에 대지를 조성, 새로운 가람을 건립하는 등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18세기 때 완전 폐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주암 관계자는 “관악사는 관악산에서 가장 큰 절이었으며, 현재 연주암도 관악사의 암자에 불과했다”며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공사에 차질은 있으나 오는 11월께 관악사 복원공사는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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