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매개견 데리고 유치원·어린이집 방문
영유아 심리교육으로 언어·대인관계 성장
청소년·부모·가족 등 상담 범위 확대할 것
“강아지와 함께하는 교육으로 아이들의 사회성과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아이들의 심리교육 및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세종캠프에는 기존 상담사들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상담사들이 있다. 바로 43마리의 강아지들이다. 1년 이상 인성훈련을 거친 매개견들은 유치원, 어린이집을 돌면서 상담, 교육, 활동은 물론 아이들의 고민까지 들어준다. 세종캠프 명재신 대표(48)는 “아이들과의 상담에 매개견을 활용하게 되면 정서, 언어와 행동, 사회성, 대인관계가 특별히 더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11년 동안 경찰이었던 명 대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약물 상담을 하면서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탈선을 막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그는 경찰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청소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러 논문까지 쓰며 청소년학 박사가 된 명 대표는 현재 청소년을 넘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매개 활동 및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하는데 매진해오고 있다.
또한,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진로체험 ‘꿈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직업체험을 무료로 하는 봉사활동도 실천하며 아이들의 교육, 상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세종캠프는 애견 훈련 전문가, 유아 교육학 박사 등을 필두로 방문교육 프로그램 또는 현장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40여 개의 학교, 1천300명의 아이가 이곳을 찾았다.
현재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반려견 매개 활동과 집단 활동, 상담 및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청소년기관과 초ㆍ중ㆍ고등학교, 더 나아가 부모 및 가족상담 등까지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명 대표는 “매개견을 의사소통 교육에 활용하면 교감을 통해 아이들의 표현력과 사회성이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건네는 ‘배려 담은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스스로 느끼면서 원활한 교우관계를 배운다는 것이다.
명 대표의 수업은 ‘상호존중’에 방점을 찍는다. 상담사가 매개견을 소개하면 아이들도 자신의 이름과 좋아하는 것 등을 하나씩 말하는 방식이다. 수업 중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매개견을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가 아니라 ‘매개견을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었으면 좋겠어요’ 등 강조하며 모든 말의 끝 부분을 ‘긍정형’으로 말한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하지 마’, ‘싫어’ 등 부정적인 말 대신 ‘해볼게요’, ‘나는 이게 더 좋아’ 등 긍정문으로 말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몸에 밴다.
매개견과 함께 둘러앉은 아이들은 강아지 표정 관찰하기, 함께 생각나누기 등 활동을 통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의 중요함’에 대해 배우게 된다.
명 대표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고 주장하는 것에 익숙한데 수업을 통해 ‘누구에게나 같은 심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자신이 타인을 대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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