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감 중인 50대… 경찰, 30여년 만에 DNA 확인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손꼽혔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추정되는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사건 발생 30여 년 만에 강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50대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이 남긴 증거물들을 다시 살펴보던 중 한 피해자의 옷가지에 붙어 있던 제3자 DNA를 채취했다.
이후 확보된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하는 등 A씨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가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이 현재 기술로 진범을 가릴 추가 DNA 정보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건 발생 당시에도 경찰은 범인이 살인 현장에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와 6가닥의 머리카락을 확보했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할 인력과 장비가 없어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거한 정액 샘플도 오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물증이 확보된 만큼 A씨의 진범 여부를 확인을 위한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 추가 조사를 통해 진범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다.
경찰이 연인원 200만 명을 투입했지만 끝내 검거에 실패하면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사건은 지난 2003년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완료됐지만 유가족 측 요구와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 등으로 재수사 요구가 이어져왔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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