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은 작은 설이라 불리는 ‘동지’를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난 21일 개최, 성료했다.
동짓날은 한 해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로 강한 음기로 귀신이 창성한다고 여겨 액운과 귀신을 쫓는 벽사(?邪ㆍ귀신을 물리침)라는 풍습이 전해진다. 또, 동지 이후로 낮이 점점 더 길어지기 때문에 태양의 부활로 생각하여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여겼다.
첫번째로 세시풍속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세시풍속-북새통 ‘동지’ 행사에서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 주는 팥죽 시식 체험과 핫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헌말(버선) 모양 팥 주머니 만들기를 진행했다. 또한 동지 책력(달력)나누기와 뱀 ‘사(蛇)’ 자를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동지 부적 찍기, 소원지 쓰기, 투호,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도 마련했다.
같은 날 화성행궁에서는 귀신을 오싹오싹하게 만드는 방법이 공개됐다. 행궁동 왕의 골목 특별 투어 코스인 ‘동짓날, 귀신이 오싹오싹’ 행사가 그 주인공이었다. 행궁동 왕의 골목은 화성행궁 인근 골목의 역사와 이야기를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동지 풍습을 체험하는 특별 코스로 동지와 벽사 관련 민속설명에서부터 동지 부적 찍기, 전통 벽사춤인 사자춤과 처용무 공연, 팥죽 나눠 먹기 등 다양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11시30분과 오후 2시에 2회 운영했으며, 회당 선착순 100명에 한해 진행했다. 한편 ‘동짓날, 귀신이 오싹오싹’은 슬기샘·지혜샘·바른샘어린이도서관의 ‘잊혀져가는 명절 이야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는 수원을 찾은 관광객과 수원시민을 위해 화성행궁에서 펼쳐졌다.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작은 설 동지를 맞아 우리 재단이 준비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경험했길 바란다”면서 “바쁜 일상 속 점점 잊혀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보급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생활 속 예술환경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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