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보수 중진 의원들이 4일 북한 군사 도발에 대한 정부의 저자세를 강력 질타하고 나섰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평택갑)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저자세와 태도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이고 군인지 알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원유철 대표는 전날 있었던 북한의 중부전선 감시초소(GP) 총격사건에 대해 정부가 우발적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우발적 무력도발은 도발이 아니냐”면서 “우리 장병이 외곽에 있었다면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던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북한군의 총격 도발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정부와 군은 강력히 항의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감싸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원 대표는 “이래서야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방에 나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무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천 동·미추홀을)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정예 GP 인민군의 오발탄’이라는 합참의 적군 엄호는 황당하다 못해 서글프다”면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합죽이본부’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위원장은 또한 “북한군의 GP 총격 도발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처음이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애지중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향한 총격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합의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가 동부전선에서 풍악을 울릴 때, 북한은 중부전선에서 총성을 울렸다”면서 “적군은 오발하지 않는다. 실수로 도발하지도 않는다. 방심하면 당한다. 크게 방심하면 더 호되게 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다 같이 합죽이가 됩시다, 합!’은 유치원에서 할 놀이이지 대한민국 군 워룸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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