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코로나19를 확산시킨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102번)로부터 택시 운전기사까지 감염이 확산한 가운데, 택시를 이용했을 당시엔 확진자와 기사 모두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비말감염보다는 카드 등 매개체 감염을 의심하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서창동에 사는 택시기사 A씨(66)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께 인천 102번 확진자 C씨(25)를 태웠으며 시는 이때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앞서 C씨는 5월 초 이태원 클럽에 방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C씨는 역학조사에서 택시 탑승 당시 모두 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했다. 이에 택시 내에서 직접적으로 비말이 튀어 감염이 이뤄진 것이 아닌 매개체에 의해 감염이 이뤄진 것이라는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마스크를 쓰면 비말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결제 과정에서 사용한 카드나 A씨가 C씨 탑승 후 해당 자리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박규웅 건강체육국장은 “택시에서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카드 결제하면서 카드를 통한 매개물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아직 정확한 감염 방식에 대해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만 한다고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확진자가 접촉한 물건이나 좌석을 만진 손으로 얼굴 등을 만지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씻기와 안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등의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고광필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보통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완벽하게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할 수는 없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함께 다양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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