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점박이물범의 집단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에 대한 생태관광지역 지정을 추진한다.
3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환경부에 생태관광지역 지정 후보지 추천서를 제출했다. 시가 생태관광지역 지정을 추진하는 곳은 점박이물범의 집단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 등 18.42㎢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제331호)과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이다. 지난 1940년대에는 약 8천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서해에 서식했지만, 최근에는 1천500마리로 개체 수가 많이 감소했다. 백령도에서는 매년 봄부터 늦가을까지 300여마리의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다. 하늬해변 주변에는 육안으로 생태관광이 가능한 점박이물범 바위 쉼터 3곳이 있다.
또 하늬해변이 있는 백령도 북동쪽 해안은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의 번식지다. 이들 조류는 하늬해변과 가까운 농경지 등에서 먹이활동도 한다.
특히 시는 백령도의 지질·지정학적 가치 등을 생태관광지역 지정의 필요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백령도는 한반도에서 보기 어려운 신원생대 암석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에 따른 평화이음 생태관광거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점박이물범과 관련한 국제심포지엄 등의 여러 민·관·학 활동이 백령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이달까지 추천서를 접수한 이후 서면·현장 평가, 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5월께 신규 생태관광지역을 결정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지역 지정을 받으면 운영 관련 재정을 비롯해 생태관광센터 시설 설치, 자연환경 해설사 배치 등과 관련한 환경부의 지원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인천에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은 곳은 단 1곳도 없다.
시 관계자는 “백령도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이 필요할 만큼 생물·지질·지정학적 가치가 매우 큰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민기자
댓글(0)
댓글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