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술가가 들려주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나누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지난 27일 용인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열린 <장애인 아티스트 스토리 콘서트 나의 빛, 나의 음악>이다.
문화네트워크 혜윰이 주최ㆍ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2021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공연은 클라리넷, 첼로, 바이올린, 성악, 휠체어 댄스 스포츠 등이 마련돼 다양한 예술의 재미를 지역민에게 선사했다.
용인청소년국악단이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문을 연 후 제7회ㆍ10회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 금상을 받은 김승태군이 클라리넷 독주 <그대라는 시> 무대를 선보이며 감동을 전했다. 이어 시각장애 첼리스트 김민주양과의 합주, 김민주양의 <바흐 무반주 첼로곡> 첼로 연주가 이어졌다. 최문정ㆍ최성수 팀은 휠체어 댄스 스포츠로 <인형의 꿈>을 선보이며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날 무대에선 장애 예술인들이 예술을 만나게 된 계기와 예술로 얻는 삶과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김민주 양은 “중창단에서 노래하다 첼로를 시작하게 됐는데, 테크닉을 익히기 어려워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예술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가족협회 이사장이자 클라리넷 연주가 김승태군의 어머니인 김경숙 이사장은 이야기손님으로 자리해 예술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로서 겪고 느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이사장은 “아들 셋 중 둘째ㆍ셋째가 시작장애인데, 하늘이 무너졌지만 다른 복합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으로 감사하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음악을 하는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악보를 보고 음원을 듣고 음악을 하다 보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음악을 사랑하는 게 대견하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환호와 박수를 느끼는 자체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비장애인과 소통하는 계기로 이런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은선 혜윰 대표는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예술가들과 비장애 예술에 대한 간극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마련하게 됐다”며 “장애인 예술가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 예약한 한정된 인원만 관람했으며 온라인 중계가 진행됐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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