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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목)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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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세모

한해의 끝자락이 매달린 길목에서

가난을 흔들고 서 있는 구세군 손과

겨울나무처럼 서서

흔들리는 붉은 냄비가 외롭다

 

구세군 하얀 입김에

맥없이 사라지는 소리들

무딘 시간 속 회색빛 거리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덤덤한 표정들

지폐의 얄팍한 두께만큼

양심을 넣고 돌아서는 길

 

한해의 아쉬움과 쓸쓸함이 포개진

감사의 기도가

검은 옷깃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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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자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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