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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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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보름나물을 먹으려고 앉았을 때

굴뚝새 발자국이 찍힌 봄나물

물음표로 남아있는 고사리

밭두둑에 앉아있던 햇살

 

봄의 들녘과 가을바람

사계절이 양념에 버무려져

하얀 사기 접시에 담긴다

 

봄비는 접시 속으로 오고

나비는 접시에서 나온다

 

날아가는 불화살

구멍 숭숭 뚫린 깡통에 명중한다

 

부서져 떨어지는

까르르 아이들 웃음

쥐불놀이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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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순 시인

‘미네르바’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수원시인협회•수원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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