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도시공사가 최근 도시개발 전문가 없는 수뇌부(首腦部)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하남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대표이사 사장과 도시개발본부장과 시설관리본부장 등 3명의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10명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현안 사업들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말 공사 도시개발 전문가로 채용된 J본부장이 사퇴하면서 이날 현재, 비전문 C사장과 L시설관리본부장 등 2인 체제로 도시개발 전문가가 없는 상태다.
사퇴한 J본부장은 민선8기 이현재 시장 출범과 함께 기업 및 투자유치 등 공사 개발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채용되면서 잔여 임기가 1년여 남아 있다.
사퇴 사유는 질환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간 의사 결정 과정 등에 있어 C사장과 마찰을 빚어 온 것도 요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는 이날 현재 임원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후임 본부장 채용절차를 진행 중으로 빨라야 5주 이후에나 임용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지난 8일 미군 반환공여지 ‘캠프콜번’ 개발사업과 관련,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 설명회 개최 등의 방식으로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SPC(특수목적회사) 설립 등을 통한 민관합동개발사업 방식의 이 사업은 재정 사업과는 달리, 향후 개발 이익 등을 둘러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각에선 사업계획 수립 등을 위한 중간 용역보고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과에 급급, 서둘러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백억대 공사 소유 지역 현안 사업인 중소기업전용단지를 최근 이사회 결정을 통해 종전 공급 예정 금액(436억20만원)보다 7.17% 하락한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매각 절차에 들어 갔지만 응찰자가 없어 공급가를 낮추는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소관 본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도시개발전문가는 “SPC 설립 등 민관합동 개발사업은 말이 많은 게 사실로 보다 신중한 의사 결정이 요구된다. 시와 공사가 이런 방식으로 사업을 서두르는 건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도시공사와 시 관계자는 “도시개발본부장이 지난달 23일 사퇴한 건 맞고 현재 채용절차를 진행 중으로 임명까지는 향후 5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 매각은 사퇴 이전 논의가 시작됐고 (캠프콜번) 사업 설명회 등은 부동산경기 등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을 미리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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