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입수 녹취 공개하라” vs “국기문란 범죄”…尹-명 녹취 난타전

여 추경호 “국민 우려 무겁게 받아들여”
야 박찬대 “국민이 판단하고 심판할 것”

여야 지도부가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취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녹취본과 관련해 “정쟁적 요소는 정쟁적 요소로 분리해서 판단하고, 국민이 우려하는 목소리에 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우려에 상응하는 대응과 입장을 당은 당대로, 용산 대통령실도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전달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시로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여러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있다”며 “(녹취 공개) 당일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수없이 많은 문제 제기를 하고, 평가 섞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실 실장을 포함해 수석들이 충분히 듣고 갔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추가 녹취 공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녹취를 입수한 것이 있으면 빨리 공개하기를 바란다”며 “이런 것을 가지고 차일피일 하면서 정쟁의 목적으로 이용하면 우리가 챙겨야 할 민생, 안보는 언제 챙기느냐”고 지적했다.

명씨에 대한 당무감사 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관계자 소환부터 시작을 했으니 그것을 보고 당무에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그때 판단할 것”이라며 “당 내부에 조치가 필요한지는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이 불법적인 공천개입을 지시하고 확정했다는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이 공개됐다”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두 사람의 통화는 불법적이고, 불공정하며, 몰상식하한 공천거래가 실제로 이뤄졌음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국기문란 범죄”라며 “중대범죄를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궤변을 늘어놓고 있지만, 국민이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적인 문제를 일일이 따지기 전에 국민이 윤 대통령이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공개된 육성 녹취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사는 길은 김건희 특검 수용밖에 없다”며 “민심을 외면하고 김 여사 방탄에 몰두한다면,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