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충우 시장은 18일 시청 4층 상황실에서 긴급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과와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한강유역환경청과 여주정수장 합동 점검 중 유충 의심 물질이 발견됐고, 17일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깔따구 유충으로 최종 확인받았다”며 “시민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먹는물 안전 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준다.
정수장 내 필터링 및 살균 공정에도 불구하고 깔따구 유충이 최종 소비 단계까지 유입됐다는 점에서, 미생물 방역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유충은 대규모 민원 제기나 외부 신고 없이도 행정기관의 자체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그동안 수돗물에 대해 무심코 지나쳤던 시민들 사이에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여주시는 현재 1단계 응급조치를 완료, 2단계로는 공정별 유충 차단 필터 보강 작업을 다음달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 원인 규명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정밀 역학조사를 요청한 상태로, 실제 발생 지점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 시민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질 악화와 미생물 유입에 대비한 정수장 시설 개선 예산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시민이 다시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정밀 조사와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돗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재인 만큼, 단 한 차례의 유충 유입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여주시가 신속한 대응에 나섰지만, 시민 신뢰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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