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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려면 또 요금… ‘무료 재승차’ 없는 인천 지하철

역 화장실 80%는 개표구 밖 설치, 서울은 15분 내 무료… 형평성 논란
전문가 “일괄 적용으로 편의 높여야”
市 “정산 등 복잡, 재승차 논의 중단”

8일 오후 인천 도원역. 개표구에 ‘하차 후 15분 내 재승차 미시행 역’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기웅기자
10일 오후 인천 도원역. 개표구에 ‘하차 후 15분 내 재승차 미시행 역’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기웅기자

 

인천지역 지하철 승객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개표구 밖으로 나갔다가 요금을 다시 내고 지하철을 이용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에서는 화장실 등 급한 일을 볼 때 15분 까지는 무료로 개표구를 드나들 수 있어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11일 인천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지하철역(1·7호선, 인천1·2호선, 수인분당선, 공항철도) 92곳 가운데 74곳은 화장실이 개표구 밖에 있다. 이 때문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려 해도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밖으로 나가야 하고, 다시 들어올 때는 요금을 또 내야만 한다.

 

역무원에게 사정을 얘기하면 비상게이트를 통해 나갔다 들어올 수 있어 무료 재승차가 가능하지만 역무원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 인천시청역, 동춘역 등 7곳은 좌·우 승강장이 분리돼 있어 실수로 반대 쪽 승강장으로 들어갔다 되돌아올 때 역시 개표구 밖으로 나간 뒤 또 요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강서진씨(23)는 “화장실은 급한데, 역무원은 찾아보기도 힘들다”며 “번거로워 그냥 요금을 한 번 더 낸다”고 토로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23년 10월 ‘15분 내 재승차 시 무료’ 제도를 도입했다. 잠시 개표구 밖으로 나가도 15분 안에 다시 들어가면 1회에 한해 기본운임을 부과하지 않고 환승을 적용한다.

 

서울시는 지난 2024년 1천389만명이 해당 제도를 이용했으며 총 251억원의 비용을 이용객들이 아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15분 무료 재승차 제도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역에만 적용, 같은 1·7호선이라도 한국철도공사나 인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역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승객 불편과 형평성 논란으로 지난 2023년 11월 ‘15분 내 재승차 시 무료’ 확대 논의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5분 무료 재승차 등 수도권 대중교통 제도를 통합, 시민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형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정상황과 기관 간 입장 차 등으로 수도권 통합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제도를 일괄 적용, 시민 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무료 재승차 제도는 기관 간 수익정산 복잡 등을 이유로 관계 기관 간 논의가 중단됐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논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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