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단계서 중단… 한번도 사용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
해당 부지에 체육회관 등 다른 용도로 사용 목소리 커져
안양종합운동장 내 위치한 ‘다이빙장’이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어 활용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다이빙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이 완공단계에서 중단되면서 수십 년간 ‘이름뿐인 다이빙장’으로 방치돼 온 것인데, 해당 부지를 체육회관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5일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89년 예산 57억 원을 들여 안양종합운동장 내 7천900여㎡ 부지에 실내수영장과 다이빙장을 각각 건립했다. 당시 다이빙장은 수영장 옆 2천71㎡ 규모의 부지를 활용, 주다이빙대와 보조다이빙대까지 설치해 국제규격 다이빙장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다이빙장에 지붕을 씌워 실내로 전환하는 단계에서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20여 년간 한 번도 사용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 2012년 12월께 안전상의 문제로 다이빙풀 상부를 슬라브로 덮고 주다이빙대까지 철거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이처럼 안양종합운동장 내 다이빙장이 30여 년간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못한 채 ‘이름뿐인 다이빙장’으로 전락하면서 이에 대한 활용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해당 부지에 체육회관을 건립하는 방안이 활발히 논의됐던 만큼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 A씨는 “안양종합운동장 내에 다이빙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가용토지가 부족하다고 하면서 사용한 적도, 사용할 수도 없는 다이빙장을 30여 년 동안이나 버려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다이빙풀을 덮으면서 다이빙장으로서의 모습도 아예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건립 이후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한 만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이빙장 건립 이후 오랜 기간 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도 “과거 해당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 것은 맞지만 중단됐고 이후 이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서 지난 2012년 해당 부지에 사업비 128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6천500㎡ 규모의 체육회관을 건립, 지하 2층 주차장, 지하 1층 헬스장 및 식당, 지상 1층 사무실, 지상 2ㆍ3층 선수 합숙소 등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용역과 체육회관 기본 및 실시설계까지 완료한 바 있으나 같은 해 10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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