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재활 희망 학생 4천명 넘어 인력 부족에 年 30여명만 치료 코로나 영향… 인력 충원 필요 도교육청 “배치 의무사항 아냐”
경기도내 의사소통 장애를 겪는 학생은 늘어나고 있지만 학교에 배치된 언어재활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재활을 희망하는 도내 학생 수가 4천명을 넘어섰지만, 언어재활사 부족으로 재활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30여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3일 교육부와 한국언어재활사협회 등에 따르면 학교 언어재활사는 의사소통, 읽기, 쓰기 등에 문제를 보이는 학생들을 발굴·진단하고 언어 치료를 담당한다. 이들 재활사는 방과후 학교, 순회 치료 등의 방식으로 재활 치료를 하게 된다.
올해 기준 경기도내 초·중·고 특수교육대상자 중 언어재활을 지원한 학생 수는 총 4천767명이다. 이 같은 언어재활 지원 학생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급증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대면하지 않으면서 의사소통의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21년 743명에 그친 도내 언어재활 지원 학생은 2022년 4천223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역시 늘어났다.
의사소통 장애 학생 수 또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 도내 특수교육대상 학생 중 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진 학생은 2018년 345명, 2019년 402명, 2020년 527명, 2021년 546명, 2022년 60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경기지역 초·중·고교에서 활동 중인 언어재활사 수는 단 4명에 그친다.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진영 언어재활사(가명·36·여)는 “언어재활이 필요한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사소통의 문제를 넘어 학습, 교우 관계, 학교 생활 등의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매년 언어재활을 지원하는 학생은 한 지역 당 평균 60~70명에 이르지만 언어재활사가 부족해 1년에 1명당 8명만 한정적으로 재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은경 동신대 언어치료학과 교수·한국언어재활사협회장은 “장애를 가진 학생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등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부족함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내 언어재활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언어재활사 학교 배치는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현재까지 언어재활사를 추가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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