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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포비아 비대면 문화 생기며 확산…“노출 훈련이 해법”

전문가 “콜포비아, 관계 두려운 것 노출 훈련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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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유동수화백

 

콜포비아 현상은 최근 10여년 사이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정신의학,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타인과 전화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유년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해온 사람들이 성인이 됐을 즈음 코로나19를 겪고 그로 인해 비대면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일이 늘면서 젊은 층의 전화공포증은 더욱 심화됐다.

 

거기에 틱톡, 유튜브 등 상호작용이 필요 없는, 일방적인 즐길거리는 소통하지 않는 환경에 익숙해지고 대화를 어색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아울러, 지나치게 개인의 성향과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오히려 콜포비아 현상을 확대한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에 비해 자신의 상태를 과도하게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주변에서는 개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전화공포를 손쉽게 납득하다보니 개선의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강지연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는 “콜포비아는 사실 전화가 두려운 게 아니라 관계가 두려운 것”이라며 “목소리만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경험과 이해 부족의 결과가 콜포비아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콜포비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의학계에 따르면 현재 콜포비아는 정신건강의학적으로 진단 기준이 마련돼있진 않지만 ‘사회 불안장애’라는 큰 틀 안에서 분석할 수 있다.

 

신다운 고대안암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사회생활의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불안장애에는 정확한 진단 하에 약물치료가 동반돼야 하지만 불안장애에 가장 효과가 좋은 비약물 치료는 ‘노출 치료’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콜포비아’ 치료법으로 ▲전화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30초 미만의 통화 후 편안함을 느낀다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 전화에 대한 긴장도를 낮추고 ▲스스로 식당 예약을 해보거나 음식 주문을 하는 등 낯선 사람과의 통화를 시도 등을 제시했다.

 

5년째 ‘전화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스피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민정 라이프스피치 대표는 “자신의 통화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타인과의 통화로 다양한 소통 단서와 방법을 학습하다보면 두려움을 극복한다”며 “2030세대에 소통을 정확하게 학습해야 사회적 어른이 됐을 때도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여론조사도, 상사 전화도 피하고 싶어요”…확산하는 ‘콜포비아’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245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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