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고속도로 해저터널 개통 첫날 터널 속 시야불량
고속도로 관계자 “환기 충분”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해저터널) 내 분진현상으로 운전자 가시거리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본보 3월21일자 1면)과 관련, 정식 도로개통 후에도 터널 내 분진현상으로 사고위험이 여전해 개선이 시급하다.
개통 첫 날인 23일 오전 7시께 인천 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 개통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오가는 차량이 많지 않다. 2㎞ 남짓을 내달려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라는 5.5㎞길이 북항터널에 들어서자, 여전히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혼탁하다.
속도제한 교통표지판 등 작은 구조물은 100m남짓만 멀리 있어도 제대로 읽을 수 없었고, 비상등을 켠 채 운행해야 하는 것은 임시 운행 때와 매한가지였다. 이 같은 혼탁구간은 출구 쪽으로 갈수록 더욱 심했다.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지 않았지만, 화물차 등의 진입이 본격화되면 사고위험과 정체현상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특히 도로개통으로 먼지를 가라앉힐 청소차와 살수차 진입 등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어,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 A씨는 “정식개통을 했는데도 이렇게 시야 확보가 안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차 안으로 들어오는 먼지 냄새도 심하고, 사고위험도 여전한 상황에서 고속도로 이용이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김포고속도로 주식회사 등에 따르면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인천김포고속도로 28.8㎞ 구간이 정식 개통됐다. 그러나 개통 후에도 터널 내 분진으로 운전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위험이 도사린다는 지적이다. 이용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환기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조현정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시공사가 바뀌면서 환기탑이 2개에서 1개로 줄었다. 시험 운전 등 점검도 없이 미세먼지가 가득한 상황에서 개통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환기탑이 제 기능을 하는지, 시민안전에 날림먼지와 배출가스 등의 영향이 없는지 감시활동을 펼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환기시설은 정상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주 내에는 해결될 것”이라며 “청소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등 이용객 불편해소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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