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고속도로 ‘터널 분진’ 주택가 공습… 주민 ‘SOS’

중동구 연합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시멘트 가루 날려 기관지 통증 등 호소
오염물질 배출 점검 생략… 대책 촉구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 내 분진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본보 3월24일자 7면 보도)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중구와 동구, 남구 등 원도심 지역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환기탑이 완성되지 않은 것은 물론, 터널 안 청소 미비 등으로 발암물질인 시멘트가루가 주택가를 침투했다는 이유다.

 

27일 중동구 연합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김포고속도로 터널구간의 환경문제에 대해 집중 지적했다.

 

대책위는 “분진이 발생하는 터널 출구는 아파트 등 주거지역과 학교 5곳, 인하대 병원 등이 산재돼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마치 황사와 같은 대기오염으로 주민들이 피부와 기관지 등에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속도로 길이가 장장 5.4㎞에 달하지만 환기탑은 1개소만 있고, 그마저도 완공되지 않아 정화시설 없이 분진이 배출된다”며 “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시공사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도로개통 자체를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하터널 안에 쌓인 시멘트 가루가 완전히 청소되지 않아 발암물질이 나오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진행됐어야 할 환경오염 물질 배출 사전 점검이 생략됐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의 해결 없이는 범죄의 도로이자 죽음의 도로인 인천김포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개통은 용납할 수 없고, 개통철회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북항터널이 중구와 동구의 주거지 아래를 관통하면서도 사유재산에 대한 사전보상 협의를 하지 않은 점, 터널 공사 시 무리한 발파작업으로 주택 균열 등을 야기한 점 등에 대해 보상과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대책위는 터널 상부 주민들의 이주와 주택피해 보수, 도시미관 복원 등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천김포간 도로 이용하지 않기 운동’과 함께 법적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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