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에 빠진 가운데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 감식에 나선다.
광명경찰서는 5일 오전 10시께 광명시 옥길동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감식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과수 조사관들이 참여해 감전이 발생한 지하 양수기 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고는 전날인 4일 오후 1시34분께 발생했다.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 A씨는 고장 난 양수기를 점검하기 위해 지하 18m 깊이로 내려갔다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현재 A씨는 호흡은 회복됐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사고 당시 현장은 고속도로 터널 공사를 위해 수십 미터 폭으로 지면을 파낸 구간으로, 전날 내린 비로 물이 고여 있던 상황이었다. 양수기가 작동하지 않자 A씨 등 2명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헬멧과 장화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감전 방지를 위한 절연장갑 착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작업에 투입됐던 공사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업무에 양수기 점검이 포함돼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 감식을 통해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선 올해 들어서만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1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4월) 등 네 차례의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다음날 전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감전 사고가 발생한 광명~서울고속도로 현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자체 판단해 전날부터 작업을 재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용노동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62곳에 대한 불시 감독과 더불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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