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폭발 당시 우레탄 작업-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동시 진행
38명이 목숨을 잃은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본보 4월30일자 1면) 당시 최초 폭발이 시작된 장소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불이 나기 직전인 지난 29일 오후 1시30분께 물류창고 지하 2층 C라인 화물용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우레탄 폼에 발포제 등을 첨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우레탄 작업시 화학반응으로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부근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기가 확산된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점화원에 의해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볼 때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과정에서 온 불꽃(추정)이 아니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7개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형 참사가 시작된 화원(火原)을 규명하는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정요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육안관찰을 실시한 바 지하 2층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하 2층 바닥면에 화재 잔해물이 많이 쌓여 있어 발굴작업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장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상 2층 상황을 보니 발화와 직접적인 관련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마무리하지 못한 지하 2층 발굴작업을 내일 끝내고, 현장에서 수거할 물건이 어떤 게 있는지 발화원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건축주와 시공사,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 모두 4개 업체를 상대로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련 서류를 분석해 공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안전조치 위반사항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2차 합동감식은 1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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