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엿새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달라는 한 누리꾼의 호소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황금연휴 기간 여행을 즐길 경우 코로나19 재유행이 올 수도 있다며 자제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해당 기사의 댓글란에 한 누리꾼은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진심 어린 경고를 남겼다.
이 누리꾼은 "같이 운동하다 지인이 다쳐서 119 불렀더니 대원들이 방호복 입고 숨을 쌕쌕거리며 왔다고 한다. 그거 보고 너무 미안해서 운동을 쉬어야 겠다고 (하더라)"라며 "저도 여행 가고 싶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 친구들 엄청 만나고 싶어한다"고 적었다.
이어 "의료진과 구급대원..최전선에 계신 분들 생각해서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다같이 잠시 멈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석가탄신일,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등이 끼어 있어 긴 연휴가 이어진다. 문제는 황금연휴를 맞아 그동안 자제했던 여행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의 경우 연휴 기간 하루 평균 2만5000명 안팎의 관광객이 입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평균 1만500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관광업계도 모처럼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뜻한 봄 날씨에 긴 연휴까지, 사람들의 마음은 한껏 들떴지만 정작 방역당국은 이 기간을 코로나19 확산 최대 고비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감소세로 돌아선 추가 확진자가 연휴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누리꾼들도 "이미 펜션들 예약 꽉 찼더라" "조금만 더 참아 봅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합시다.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됩니다. 방호복 입고 목숨 걸고 진료하시는 분들 생각도 합시다" "이 고비만 넘기면 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의를 환기했다.
한 누리꾼은 "일반인들에게는 황금연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인분들에게는 지옥같은 시간일 수 있다"며 "조금만 더 생각해서 놀러가고 싶은 거 더 참았으면 좋겠다. 제주도 비행기 항공료가 10배 이상 폭등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끝나지 않고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이제는 '생활방역' 시행을 앞두고 있는만큼 정부가 권고한 30초 손씻기, 개인 간 두팔 간격 유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마스크 착용, 공동체 방역지침 마련 등의 기본 수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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