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없어서 못 샀던 마스크를 이제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려는 진상 고객이 있다는 호소에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적 마스크로 약국에 시비를 걸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 온 손님 중,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이른바 '진상 손님'들이 언급돼 있다.
글쓴이는 "약국에서 받고 싶은 마스크 골라 받는 거 아니다. 받기 전까진 마스크 사이즈도 모르고, 무슨 브랜드인지도 모르고, 색상도 모르고, 모양도 모르고, 개별포장인지 아닌디도 모르고, KF80일지, KF94일지도 모른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공적마스크 갖고 브랜드, 색상, 모양 따질 거 다 따지고 안 사는 사람은 집에 마스크가 많으신가 보다. 그럼 사질 마라"며 "브랜드, 디자인 따져 사는 거 코로나19 터지기 이전이면 이해하는데, 지금같은 시국에 그걸 약국에다 따지면 뭐 어저라는거냐"고 분노했다.
또 "마스크값 비싸다, 내려라 소리도 진절머리가 난다"며 KF94가 원래 온라인에서 벌크로 몇백원 했다는 건 코로나 이전 온라인 얘기고, 약국에선 코로나 터지기 전에도 원래 1매당 2~3천원 꼴이었다. 오히려 약국에서 예전보다 싸게 사가시는 거다. 마스크로 약국에서 폭리 취한다는 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된 한 의약품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쓴이는 "전국 약국에 마스크 배송하려면 애초에 그 회사가 최적이다. 코로나19 터지기 전부터도 약국에 약 배송하는 유통망으로는 가장 컸다"며 "약국 대다수가 그곳과 거래한다. 그나마 그 회사도 마스크 혼자 배송하려니 힘들어 다른 도매상에서도 배송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요즘 약국에서 이것저것 따지고 성질내고 가는 손님들 보면 이제 그런 거 따질만큼 사람들한테 마스크 여유가 생겼다 보다. 참 좋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정신나간 사람들. 유럽 가서 종이 마스크 같은 거 받아봐야 정신차리지" "아베 마스크보다 천만배 낫다"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생산, 유통, 약국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등 글쓴이의 글에 공감하며 함께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너무 공감한다. 저희는 전화로도 물어본다. 오늘 무슨 색상인지, 개별포장인지, 80인지 94인지 사이즈는 어떤건지..."라며 "한 두 통이면 몰라도 수십통이 오니까 일일이 대답하기도 너무 힘들다. 민증없이 가족들 마스크를 달라는 사람도 있다. 이젠 자기 맘에 드는 거 없다고 고소한다는 아저씨들도 계신다. 빨리 모든 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는 27일부터 1인 3개 구매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마스크 재고량이 증가하는 등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약 1주일간 모니터링을 실시해 3개 구매를 지속할 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리구매 5부제 적용 기준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대리구매자와 대리구매 대상자의 구매 요일이 다른 경우 판매처를 두 번 방문해야 했으나, 이날부터는 둘 중 한 명의 구매 요일에 맞춰 한 번만 방문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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