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동탄2 버스, 연간 수억원씩 줄줄

공영차고지 없어 수십㎞ 떨어진 곳 왕복
근린공원 예정부지 임대… 내달 비워줘야
화성시 “대체부지 마련 노력중, 쉽진않아”

▲ 버스 임시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동탄 2신도시 근린공원 예정부지가 사용기간 만료로 폐쇄될 예정이어서 버스 차고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김시범기자
화성 동탄 2신도시 버스 차고지 문제가 심각하다.

신설 노선버스 150여대의 밤샘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운행을 끝낸 버스들이 수십km 떨어진 차고지로 왕복하면서 연간 수억원이 도로 위에 버려지고 있다.

 

24일 화성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동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된 동탄 2신도시에 현재까지 5만3천500여 명이 입주했다. 광역급행을 비롯해 시내버스 등 30개 노선이 신설돼 151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버스 공영차고지가 없어 버스업계가 혼란을 빚고 있다. 그나마 임시로 사용하던 곳도 3월말까지 비워줘야 한다. 

시는 지난해부터 신도시 내 근린공원 예정부지 1만여㎡를 ‘동탄2신도시 임시버스공영차고지’로 사용해 왔다. LH에서 무상으로 임대해 펜스를 치고 자갈을 깔아 만들었다.

 

LH측은 올 하반기부터 공원조성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시의 사용기간 연장 요구를 거부했다. 때문에 이곳에서 밤샘주차를 하던 A여객 42대는 안녕동 차고지로 이동하면서 왕복 24km를 빈차로 왕복하고 있다. 

버스 평균 연비(리터당 3km)에 경유값 리터당 1천63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대당 8천504원씩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42대를 연간 환산하면 1억3천30여만원이나 된다. B운수도 오는 4월부터는 버스 30대를 왕복 28km 떨어진 봉담 차고지로 보내야 한다. 단순 기름값만 1억860여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시는 이에 대비해 동탄 2신도시 내에 버스 공영차고지 건설을 계획했지만 조성시기가 불투명하다. 540억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빨라야 2018년 이후에나 추진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포화상태인 동탄1 버스공영차고지로 차량이 몰리면서 여러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점심시간 차량 혼잡으로 도로변 불법주차가 만연하는가 하면 공영차고지 내 접촉사고 위험, 정비공간 부족 등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A여객 관계자는 “동탄 1신도시 버스공영차고지의 혼잡이 심각한 상황에서 임시차고지까지 폐쇄돼 차고지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시민 불편은 물론 차량안전까지 위협될 수 있다. 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탄 2신도시 내 공영차고지 조성 문제도 LH의 공사일정 등의 요인으로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탄 1신도시 버스공영차고지는 화성시 반송동 240 1만350㎡ 부지에 연면적 2천680㎡(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난 2009년 준공됐다. 버스 65대가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포화상태다.

 

화성=강인묵ㆍ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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