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노동자회 “근로 상담 절반이 성희롱 문제…가해자 80%는 상사”

인천에서 지난 2018년 접수된 근로 상담 중 절반이 직장 내 성희롱을 토로하는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상담자 10명 중 7명은 2차 피해를 봤으며, 80% 이상이 직장 상사를 가해자로 꼽았다.

7일 인천여성노동자회가 발표한 2018년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근로자들의 상담 내용에 따르면 총 491건 중 209건(45.2%)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으로 집계됐다.

이어 근로조건 상담 120건(28.4%), 모성권 상담 69건(17.1%), 직장 내 괴롭힘 65건(9.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정규직 328명 중 166명(50.6%)이, 비정규직 127명 중 43명(33.9%)이 성희롱과 관련해 상담했다.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접수된 상담 77건 중 52건이, 10∼99인 사업장에서 접수된 115건 중 60건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일 만큼 비중이 컸다.

성희롱 가해자는 직장 상사와 사장이 81.7%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2차 피해도 확인됐다.

직장 내 성희롱 상담자 가운데 73.5%는 이후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통계를 발표한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사거리에서 여성 근로자의 현실을 개선하라며 집회를 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상사에 의해 일어나는 성희롱의 경우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고용 자체를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 제기가 힘들다”며 “사업주와 상급자들에 대한 성희롱 예방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