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월 시인, 신간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출간

▲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강 건너에 있는 그리운 것들을 바라보며 키 큰 미루나무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간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문학과사람 刊)를 출간한 임애월 시인은 책 속 시인의 말 코너를 통해 출간 소감을 말했다.

이번 시집은 그의 다섯번째 시집으로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65개 작품이 실려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인 ‘바람개비의 노래’는 시간의 흐름을 배경 삼아 바람개비인 화자가 ‘퇴적된 시간의 지층’, ‘빈 하늘의 무게’ 등 공감각적 시상을 이용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때 화자는 해가 저물에 감에 따라 깊어지는 자신의 감정을 시적으로 드러내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아울러 ‘어떤 추락’에서는 늙은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감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언뜻보면 평범한 자연 현상인 낙과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재미와 감성 모두가 담겨있다. 태양이 내려주는 단맛을 다 거두기도 전에 떨어진 감이 더 크고 강한 것을 살리기 위해 부실한 것을 버려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의 예시라는 점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집은 전반적으로 전원적인 느낌과 자연친화적인 느낌 등 보편적인 감성을 선사하면서도 그 안에는 작품 하나하나마다 특별한 감성이 담겨 있다. 그 예로 ‘달의 도시 비엔티엔에서’는 몽환적이면서도 종교적인 느낌을, ‘수혈’에서는 이름 모를 식물들의 즙을 통해 생명을 얻어간다는 점에서 물아일체 내지는 자연과 인간의 동일성 등을 강조한다.

서평을 작성한 홍성운 시인은 “이번 시집에는 ‘과연 이 세상에 낙원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구절들이 담겨있다”며 “독자들이 시집 속 작품을 통해 물질적 풍요를 넘어선 정신적 풍요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값 9천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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