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매설물 탐지 장비 도입 및 특별단속반 구성
인천시가 지역 내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고농도 폐수의 불법 배출 차단에 나선다.
30일 시에 따르면 최근 공공하수처리장에 고농도의 하수가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가좌·승기 하수처리구역 폐수 배출업소 관리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오는 2023년까지 지역 내 하수처리구역 폐수 배출업소 2천318곳을 대상으로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시는 검찰과 군·구, 인천환경공단 등과 함께 17명 규모의 특별단속반을 꾸린다.
또 시와 군·구, 민간단체는 취약지역에 대해 순찰반 3개 조를 꾸려 고농도 폐수 다량 배출업소 100곳 주변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순찰반은 악취 발생 여부 등을 통해 감시활동을 하고, 무단방류 등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정밀점검 등을 할 계획이다.
시는 폐수수탁처리업체와 도금업체 등의 주변 맨홀에서 하수 수질모니터링도 수시로 할 방침이다. 시는 서구 가좌와 원청·석남, 남동산단 등 3구역으로 나눠 책임 담당을 지정하는 등 ‘구역 책임 담당자’도 도입한다.
특히 시는 과학적 환경감시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하매설물탐지(GRP) 장비도 도입한다. 배출업체 부지 내 지하 5m 깊이까지 탐색하며 비밀매설 배출관을 살펴볼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이 장비로 탐색하면 지상에서 지하의 배출관 등을 입체 영상물로 볼 수 있다. 그동안엔 최종방류구 수질분석 등의 단속만 이뤄져 왔다.
앞서 지난 26일 서구의 폐수처리업체 ㈜진성엔텍에서 특별단속반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GRP 장비에 대한 시연회를 했다. 진성엔텍은 폐수를 위·수탁 맡아 고도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처리하거나 재활용을 한다. 진성엔텍은 이번 시의 시연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폐수처리 모범 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시는 수질자동측정기기(TMS)를 도입해 폐수처리업체에 설치, 24시간 감시시스템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지역 내 폐수수탁처리업체 10곳과 도금업체 56곳 등에 이동형 수질감시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민경석 수질환경과장은 “폐수배출업체의 불법 행위를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폐수 다량 및 악성 폐수 배출업소에 대해 집중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감시과정에서 위법 행위 적발 때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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