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용인 중앙예닮학교 ‘미얀마 프로젝트 계기 교육’

기도문 번역하고 응원 도구 만들어 메시지 SNS에... 학생자치회, 30일까지 다양한 연대 캠페인 펼치고
배지 디자인 공모 제작, 판매 수익금 기부 계획, 미얀마 출신 완이화 양 “우리 응원 고국에 닿기를”

▲ 학생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응원 도구와 메시지를 담은 엽서 등을 제작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 중앙예닮학교 제공
▲ 학생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응원 도구와 메시지를 담은 엽서 등을 제작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 중앙예닮학교 제공

“어린 학생들의 작은 힘이지만, 미얀마 국민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대안학교인 용인 중앙예닮학교(이사장 고명진, 교장 한종혁) 세계시민 수업에서는 특별한 활동이 진행됐다. 20명의 학생은 조별로 모여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기 위한 도구를 정성껏 만들었다. 이후 학생들은 자신의 SNS에 올렸고, 학생들이 정성껏 담은 응원 메시지는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청년연대에 보내졌다.

용인 중앙예닮학교는 지난달부터 4주차 미얀마 프로젝트 계기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미얀마의 역사를 바탕으로 군부 쿠데타가 왜 일어났는지, 이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동참하고 이해시키고자 마련됐다.

학생들은 각 교과 수업을 통해 미얀마의 현 상황과 세계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 등을 배웠다.

△역사 교과에는 ‘미얀마의 역사에 대한 이해(민족구성, 정치적 상황 등)교육’ △사회 교과에서는 보도 영상을 통해 ‘쿠데타의 원인과 피해 상황 파악하기’, ‘미얀마 사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과 움직임’ 등을 교육했다. △영어 교과에서는 ‘미얀마를 위한 기도문 영어 및 버마어로 번역’ △미술 교과는 미얀마를 위한 엽서 제작해 지역주민 등에게 배포하기 등이 진행됐다.

이번 계기 수업은 미얀마 난민 출신인 완이화 양(15)이 재학 중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완이화 양은 친구들에게 미얀마 상황을 전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 학생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응원 도구와 메시지를 담은 엽서 등을 제작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 중앙예닮학교 제공
▲ 학생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응원 도구와 메시지를 담은 엽서 등을 제작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 중앙예닮학교 제공

완이화 양은 “미얀마는 전시 상황인데, 친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의 응원이 미얀마에 계신 분들께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미얀마 사태를 배우며 멀게만 느꼈던 타국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해나갔다. 프로젝트를 계획한 김정민 교사(교무부장)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어리지만 한 나라의 국민에게 힘이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에 참여한 장선우 군(15)은 “이전에는 다른 국가에 관심을 갖지 못했고, 미얀마라는 나라도 몰랐는데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됐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수습되고 국민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작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예닮학교 학생자치회는 오는 30일까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다양한 연대 캠페인도 진행한다. 미얀마를 위한 ‘The Prayer for Myanma’ 배지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배지를 제작하고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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