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운전면허시험장에 몰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천의 운전면허 발급이 급증하고 있다.
3일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 인천의 운전면허 발급 건수는 1종·2종·이륜차 면허를 포함해 3만7천687건에 이른다. 이는 2019년 3만1천575건보다 16.2%가 늘어난 것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종 발급 건수는 2019년 2만1천363건에서 2020년 2만6천488건으로 23.9%나 급증했다.
운전면허학원 업계 등에서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의 운전면허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직접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과 배달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따른 오토바이 수요 증가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인천운전면허시장에서 기능시험을 기다리던 30대 직장인 유모씨는 코로나19로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꺼려져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정했다. 유씨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떠드는 사람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며 “운전면허를 따면 직장인 대출 등을 통해 바로 중고차를 살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군대에서 전역해 면허시험을 보러온 20대 김모씨도 “버스와 지하철을 타기가 께름칙해 전역한 이후 친구들을 잘 만나지 않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생활하려면 면허를 따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우근 인천운전면허시험장 면허지원부 차장은 “대중교통 이용 기피 등으로 면허를 취득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갱신보다 신규 취득자가 크게 느는 추세”라고 했다.
이지용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